Kang Young Lee 힉스가 노벨상을 탄 기쁨에, 좋은 의도로 쓰신 글에 꼬투리를 잡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만, 꼬투리 수준이 아니라 너무 틀린 말이 많아서 몇 가지만 지적하겠습니다.

1. 힉스 입자에 원래 별명 따위는 없습니다. God- Damn Particle은 레더만이 책의 제목으로 삼으려고 했던 말일 뿐입니다. 즉 원래 그런 말이 있어서 책의 제목으로 쓰려고 한게 아니라 책 제목으로 하려고 레더만이 만든 말입니다. 저 책 어딘가에 적혀 있습니다. (뭐 사실 중요한 얘기는 아닙니다.)

2. 이 글을 쓴 분은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을 뒤섞어서 쓰고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은 특수 상대성 이론이고 중력과 천체를 설명하는 것은 일반 상대성 이론입니다. (굳이 지적하려고 이런 덧글을 다는 이유가 이때문입니다.)
사실 그때문에 이 이후 이야기는 다 말이 안되는 얘기입니다.

3. 중요한 건 아니지만 사진은 1927년 5차 솔베이 회의 사진입니다. (노벨상 수상자가 10명인지는 안세봐서 모르겠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이때는 이미 중견입니다. (48세) 앉은 자리만 봐도, 심지어 로렌츠, 퀴리, 플랑크를 거느리고 한가운데 있지 않습니까? 아인슈타인이 최연소엿던 것은 1911년인가 12년의 1차 솔베이 회의때 였습니다. 이 사진에는 어린애들, 그러니까 하이젠베르크 (26세), 디락 (25세), 파울리 (27세) 등이 뒤에 서있습니다. 이 중에는 디락이 젤 어린데, 사진 전체에서 누가 젤 어린지는 잘 모르겠네요.

4. 역시 별건 아니지만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말은 이전에 보른에게 쓴 편지에서 처음 나타납니다. 아인슈타인은 이 말이 맘에 들었는지 자주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회의에서 보어와의 유명한 설전이 시작되니까, 물론 이때도 했을 겁니다.

5. 중요한 거라 덧붙이자면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을 '확률론적 운동 방정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을 부정했습니다"라기보다 "확률로 해석하기"를 거부했습니다. 방정식이야 확률론적 방정식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이 당시엔 그냥 슈뢰딩거 방정식이죠.

6.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을 조화시키는 일은 중요한 일이지만 이 글을 쓴 분이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을 섞어서 쓰고 있어서 이상한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우선 "두가지 이론을 섞으면 질량이 허수가 되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이건 그냥 틀린 말입니다.

7. 일단 특수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조화시키는 방법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디락이 처음으로 전자와 빛에 대해 둘을 만족하는 방정식을 써서 노벨상을 받았고, 나중에 양자장론이 확립되면서 완성됩니다.

8. 일반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은 지금도 조화시킬 수 없습니다. 그리고 블랙홀이 이 문제에 관련이 있긴 하지만, 블랙홀이 발견되어서 조화시키려는 것은 아닙니다. 또 블랙홀이 발견되었다라는 말을 하려면 1990년대 쯤은 와야 합니다.

9. 통일 이론 이야기 이후로는 뭐... 맞다고도 틀리다고도 할 수 없는 수준이라 일일이 고칠 수가 없습니다. 분야를 전공하지 않는 사람이 이런 얘기를 제대로 쓸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니까, 그 뒤부터는 안읽으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10. 그래도 "미국에도 비슷한게 하나 있는데, 이미 예산문제로 가동 중지한지 십년이 다되가는데, 해체비용이 더 많이 나와서 해체를 못하고 있어요." 이런 말씀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다시 한 번, 좋은 의도를 가지고, 그리고 대략이나마 관련 지식을 가지고 쓰신 글에 대해서 토를 달아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덧글을 보니 이런 글이 퍼져 나가면 또 숱한 오해와 이상한 이야기가 양산될 거 같아서, 한마디 덧붙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